여행 이야기

남도유람(영산포)

흥렬 2018. 2. 15. 18:17

 

순천에서 갖는 남교 친구들의 모임에 참석차 길을 나서가지고 그냥 남도의 명소 중 가보지 않았던 곳을 들러 보려고 찾은 곳이 이곳 영산포이다.

 

몇년 전 장흥으로 해서 광주로 올라오는 길에 잠깐 스쳐본 적은 있지만 걸어서 구석 구석을 돌아보지 않았기에 사실상 처음 간거나 다름없다.

 

들렀던날 : 2018. 2.10 (토)

 

 

 

 

이곳 영산포에는 수십군데의 홍어 전문요리 음식점과 가공업소가 산재해 있어서 홍어 특유의 향이 온동네에 차고 넘친다.

 

과거 1970년대 영산강 하구언 건설을 하기 전(前) 이곳 영산포까지 바다의 배가 고기를 잡아 싣고 올라올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근래에 들어 맛을 찾는 문화가 발달하고 소득수준이 향상되었으며

 

물류(택배)설비가 발달하여 전국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관계로 홍어 관련 산업이 상당히 활기를 띄고 있었다.

 

 

 

 

 

서해 먼바다 흑산도 주변이 홍어를 잡는 원산지이지만 영산포가 최종 가공처인 관계로 홍어식도락의 원산지는 이곳 영산포이다.

 

흑산도 주변에서 잡힌 홍어가 영산포까지 오는 뱃길 일주일여 동안 잘 삭혀져(발효되어) 독특하고

절묘한 맛(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어려움 )을 내는 것이다.

 

홍어는 흑산도 주변 바다에서도 잡지만  대청도에 가도 싱싱한 생물 홍어를 맛볼 수 있다.

 

 

 

 

영산강 8경 중 제5경인 금성상운

 

금성은 이곳 나주지방의 넓은 평야지대를 말하고 상운은 그 평야에서 피어오르는 상서로운 구름

즉 뭉게구름을 가리키는 의미라고 한다.

 

 

 

 

 

 

 

국내에서 바닷가가 아닌 내륙 강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등대가 아닌가 싶다.

영산포 등대는 1915년 일제시대에 만들어 졌으며 높이는 8.65m이다.

 

과거 1960년대까지도 바다와 연결되어 각종 수산물을 가득 실은 어선이 올라오고 했지만 지금은 배의 이동이 없으므로 등대의 역할은 팔요없고 강의 수위 측정만 한다.

 

저녁시간 어두워지면 영산포구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등대에 불을 환하게 밝힌다.

 

 

 

 

 

 

 

 

 

 

영산강이 얼어붙어 있어서 겨울엔 황포돛배의 운항이 되지 않고 있었다.

 

 

 

 

 

 

 

 

 

 

 

 

 

 

영산포의 명소 영산나루

주변 경치도 좋고 정원도 잘 가꿔져 있고 레스토랑 분위기도 좋은 곳.

 

 

 

 

 

 

 

영산나루 넓은 정원 안에 자리한 우측에 보이는 붉은 벽돌 (연와조)로 지어진  건물이 동양척식주식회사  영산포 지점 문서고 이다.

 

 

 

 

 

 

 

 

 

과거 일제시대에 미곡을 저장해 둔 창고 건물이 있었던 자리에

새롭게 창고 건물을 지어 놓은것으로 짐작된다.

 

 

과거 이곳 나주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내보냈던 영산나루 이니까 ....

 

 

 

홍어 삭히는 냄새가 온 동네에 진동하는데  묵은지, 삷은 돼지고기 삼겹,   홍어 그리고 막걸리가 잘 어울리는 진미(홍어삼합)가 아닌가 싶다.

 

전주와 나주의 두 글자가  어우러져 전라도가 되었고

예로부터 멋은 전주요 맛은 나주라고 하였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듯 하다.

 

나주에는 한우를 가마솥에 푹 고아만든 나주곰탕도 유명한 이곳 음식 아닌가 !

 

 

 

 

 

 

 

 

 

홍어(洪魚)

 

이곳에서 어느 집이 맛있는 홍어 요리를 내놓는지는 나그네라서 잘 몰라도 그냥 감에 이집이 좀 잘하는 집 같아 보인다.

 

홍어 요리집이 밀집해 있는 곳과는 좀 떨어져 우체국 근처에 있다

 

차후에 한번 들러서 진짜 그런지 맛을 한번 봐야겄제 !

 

 

 

 

 

 

 

 

"애간장을 녹인다"

 

애는 홍어의 간을 말하는 건데 그 애가 홍어의 내장 중 가장 별미로 친다고 하며 홍어 애국에 보리싹을 넣은 맛이 일미라고 한다.

 

 

영산포 역사갤러리

 

과거 일제시대에 지어졌던 일본식 2층 건물을 수리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영산포 극장 건물

 

 

어느 동네(지역)든 과거 6~70년대엔 극장이 문화의 중심지였고 극장을 중심으로 많은 추억거리가

가득했는데 이곳 영산포 출신들도 그랬을거 같다.

 

옛 영화는 어디로 다 사그라지고 지금은 지붕도 온전치 못하고 내려 앉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치 우리 인생의 모습을 보여 주는거 같은 생각도 든다.

 

 과거에   잘 나가던 사람들도  나이들어 몸이 병들고  추해져 버린 모습으로 변하는데 그러한 모습이 조금이라도 덜 하도록 지금 이때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매표소에 돈을 넣으면  지금 상영하고 있는 영화표를 금방 내줄것 만 같다.

 

 

 

 

 

멋지게 현대식으로 잘 설계된 음식점 건물인데

이곳 영산포는  홍어를 먹으며 옛 추억을 더듬는 손님들이 많은 곳이라  한옥으로 멋지게 지은 건물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요즘 세대들은 깔끔한 저런 건물에서 음식을 먹는걸 선호하기도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