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물 소 리 길 1

흥렬 2022. 1. 10. 15:17

 

물의 고장 양평에는 물길을 따라 걷는 특별한 길이 있다.

 

 

전철 경의중앙선의  역과 역을 걷고 다시 마을로 들어가 골목과 숲을 걷는

 

물소리 길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다시 흑천으로 이어지는 물길 옆에는  사람의 걸음이 뒤따른다.

 

 

기차역을 지나 물길을 걷고, 골목을 통과해 다시 숲길을 걸으면 

 

걷기가 안겨주는 행복에 빠져든다.

 

 

양평이란 지명은 1908년 9월 양근군과 지평군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두글자를 따

만들어졌다고 한다.

 

양평은 높은산과 큰 물줄기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철 빛나는 풍경을

지닌 고장으로  많은 예술인들이 모여사는 예술의 고장이기도 하다.

 

 

 

 

 

논두렁 옆 또랑(가정천)에 추위가 번져 얼음이 맺혀있다.

 

 

물소리길을 걸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진즉부터 갖고 있었지만  곧 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기회를 엿보다가

 

2022년 1월 9일 드디어 이촌역에서 7시35분에 출발하는 용문행 전철에

 

무거운 카메라를 챙겨 들고 올라타 

 

막힘없이 달리는 철마를 이용하게 되어 교통체증을 의식하지 않은 나들이였다.

 

 

 

마을길을 지나는 곳에 논에 물을 대가지고 동네 꼬마들이 이용하는 썰매장이 보였다.

 

솜씨좋게 잘 만든 얼음썰매도 준비되어 있었다.

 

 

 

오성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  

 

귀에 익은 선조들의 성함이다.

 

 

 

1592년 4월 왜군은 명나라로  가는 길을 내달라는

구실로 조선을 침략했다

 

 

 

 

왜군은 파죽지세로 한양을 점령하고

평양까지 올라왔다.

 

6월 이덕형은 대동강에서 일본의

대표와 담판을 벌였다

 

 

 

 

 

 

일본과의 협상이 실패로 끝난 후

 

이덕형은 명나라로 갔다.

 

 

 

 

 

 

조선에 도착한 명나라 장수가 싸움

을 피하려고 하자 이덕형은 그를

 

설득하였다.

 

 

 

 

마침내 조선은 명나라 군대와 힘을

 

합쳐 왜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신도비는  한음 이덕형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비이다.

 

한음 이덕형은 광해군때 영의정을 지내는 등 나라의 중요한 관직을 두루 거쳤다.

 

 

 

 

 

 

 

 

 

 

 

 

 

 

 

 

 

 

 

 

 

 

 

 

전형적인 둘레길의 모습이 보인다.

 

 

 

 

 

물소리길 1코스에 있는 멋진 카페

풍광 좋은 곳에 카페를 잘 지어 놓았는데  글쎄다 사업이 잘 될지 의문스럽다.

이곳까지 들어와 커피나 음료를 마시러 올 사람들이 얼마나 될려는지.....

 

 

샘골 고개로 오르는 능선

 

 

 

산림욕장으로 이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샘골 고개 정상부

 

여기서 부용산 정상으로 오르는 한무리의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대를 앞서간 민족 지도자

 

격동의 시대엔 좌익사상을 가졌던 분들이 많았는데 지극히 당연한 경향이었다고 본다.

 

양반 지배계급과 상인으로 신분제도를 나누고 있었던 조선의 사회상에서

 

그 누구도 그러한 기존제도를 타파하고자 한것이 흠일 수 없다.

 

 

몽양선생은 온건좌파 지도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근래 들어 다시 그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 이런 멋진 기념관도 만들어져 있는 듯하다.

 

 

조선인의 인구수가 1919년 당시에 2천만명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남한만 해도 5천만이 넘고 남북한 합쳐 7천5백만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고 있다.

 

 

 

11시50분에 청량리방향으로 가는 전철이 있는 관계로 부지런히 걸어서 11시35분경

신원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물소리길 1코스는 한음 이덕형 신도비와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와 기념관을

거쳐 왔기에 「문화유적길」이라고 한다.

 

 

아침 이른 시각인 8시50분에 양수역을 출발하여 세시간이 조금 못걸리게 진행하였는데

 

중도에 간식먹거나 사진찍으며 보낸 시간 등을 뺀다면 두시간 반 정도 걸린듯하다.

 

첫코스를 잘 주파하였는 바 남은 코스의 최종 목적지 용문사까지 무난히 잘 진행할 수

 

있을거 같다.

 

 

 

물소리길을 두번째 찾은 날은 2022년 1월 16일(일)

 

 

 

오늘의 출발점은 신원역이고 중도에 국수역을 지나 아신역까지 8.6 킬로미터를

걸어야한다.

 

저번에 첫코스는 혼자 시작했지만 요번엔 국민학교 깨복쟁이 친구 제성, 기용과

동행하였다.

 

 

 

강추위에 남한강 강물이 얼어붙어 있다.

 

 

강변으로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질울 고래실 마을 입구

 

 

강추위인데도 물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오리떼

 

 

 물소리길 제2코스의 상징인 첫번째 터널 원복터널이 기다리고 있다.

 

 

새롭게 철로를 놓아 구 철로는 이렇게 보행자나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자전거가 다니기 좋도록 터널 내부엔 조명이 잘 되어 있다.

 

 

두번째 터널인 기곡터널이 기다리고 있다.

 

기곡터널의 길이는 569미터임을 알려준다.

 

 

기곡터널을 나오니 행정구역이 양서면에서 옥천면으로 바뀌어 있다.

 

 

 

아신역에 다 왔음을 알려주는 아신갤러리

 

 

 

 

옛 중앙선의 역사가 있던 자리를 이용하여 객차2량을 연결하여 갤러리를 만들었고

자전거 쉼터,  물소리길 안내소가 있다.

 

 

 

국수역과 아신역 주변엔 역세권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는거 같다.

 

동작빠른 꾼들이 벌써 점찍어놓고 땅값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사실 지금 사놓는다고 하더라도 결코 손해보지는 않을거다.

 

 

 

물소리길 2코스 종점인 아신역에 1150 도착

중도에 간식을 먹고하느라 보낸 시간 30여분을 합하여 세시간이 채 못되어 도착한거

같다.

 

물소리길 2코스는 터널을 두개 통과하였기에 「터널이 있는 기차길」이라고 한다.

 

 

2022.01.22(일) 아신역에 9시경 도착하여 저번에 지나온 길을 조금 걸으니 

물소리길 3코스가 시작되는 아신2리를 안내하는 돌이 보인다.

 

 

 

물소리길이 좋은것이 물길만 따라 걷는것이 아니고 이렇게 호젓한 산길도 양념으로

 

넣어줘서 좋은것이다.

 

 

 

옥천면 체육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면소재지 치고는 너무 잘 갖춰져 있다.

 

지자체의 세수 대부분은 취득세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이 지역은 개발이

계속 진행되어 인구가 유입되고 택지가 조성되면서 각종 건축물이 신축되어

 

세수가 증대된 결과로 주민복지 시설 인프라가 잘 조성된거 같다.

 

 

사실 여기는 정규코스가 아닌데  한눈 팔다가 길안내 리본을 놓쳐가지고

 

길을 잘못든 바람에 2킬로미터 정도를 더 걸은듯 하다.

 

 

덕분에 역사깊은 옥천냉면이 있는 동네도 걸어볼 기회를 가졌다.

 

 

 

이제 제대로 코스를 잡아가지고 들꽃수목원이 있는 남한강변으로 나아간다.

 

 

 

 

덕구실 육교까지 가는 길은 바로 옆이 차가 쌩쌩 달리는 6번 국도변 이어서

 

소음이  많은 코스이다.

 

 

평화로운 강변 풍경

 

강 가운데 놓여있는 다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대교

 

자전거길을 따라 가는 길인데  아직 날이 풀리지 않아 자전거가 많지는 않다.

자전거길에는  쉼터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들꽃 수목원이 바로 옆에 나란히 있다.

 

 

 

양근이란 지명은 고구려시대에 근거를 둔 지명으로 양근이란 버드나무 뿌리를

 

의미한다.

 

양근성지는 신유박해 이전 천주교 도입기에 천진암 강학회를 주도한

 

녹암 권철신 암브로시오와 한국천주교회 창립 주역인 권일신 F, 하비에르 순교자가

 

태어난 곳이며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곳이기도 하다.

 

 

 

조숙 베드로와 권테레사 동정 순교부부

 

 

죽음 앞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순교한 사람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순교자 광장

 

정면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이 물안개공원이다.

요번 탐방에서는 그냥 지나쳤지만 다음 기회가 주어지면 잘 살펴보고 갈 것이다.

 

 

 

사찰이나 천주교 성지에 오게 되면 엄숙하고 경건해지는 분위기이다.

 

 

 

 

스타벅스 더양평DTR

양근대교와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좋은 곳에 위치한 커피집이어서 항상 손님이 붐비는 곳이다.

결론은 건물 구조가 특이하고 뷰가 끝내 준다는 곳이다.

 

 

양강섬 전경

양감섬부교로 들어와 양강섬 잠수교를 건너 양평읍내로 통한다.

 

 

 

양근대교

 

 

9시 조금넘어 도착하여 아신역에서 출발한 걸음이 양평에  오후 한시경 도착하였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선 실수로 조금 더 걸었던거 같다.

 

체력단련 시간을 조금 더 가진것으로 위안해야겄제 ~

 

물소리길 3코스는 오빈역을 지나고 양평역으로 왔는데 코스이름이 「강변이야기길」

이라고 한다.

 

 

 

강원도의 물자가 남한강을 따라 한양으로 들어가기 전 지나가게 되는 양평.

덩달아 큰 시장이 강변에 발달하였지만 세월이 흘러 교통의 중심이 물길에서

 

육로와 기차로 바뀌면서 시장도 점차 쇠퇴해갔다.

 

1980년 마침내 양평시장은 옛자리를 떠나 양평역 옆에 새 둥지를 틀게되었다.

1982년에만 400여개의 점포가 열리고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수백개의 좌판이 더해졌다.

 

「양평 물 맑은 시장」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토요일마다 열리는 야시장이 편의에

재미를 더한다.

 

지금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양평해장국은 양평시장 인기 먹거리로,

물 맑고 공기가 좋아 소고기로 유명한 양평의 대표음식이다.

 

 

 

 

 

 

물소리길 4코스인 버드나무나루께길을 걷고자 2022년 1월 30일(일)  양평역에 0908 도착해보니 해가 떠올라 있음에도

아랫도리가 차가웁고 손이 시려워 두꺼운 장갑을 끼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 있어 역시나 양평이 한양보다 춥다는 것을 실감한다.

 

기온을 재보지 않았지만  영하 6~7도 정도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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