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다산길 2

흥렬 2022. 2. 14. 19:49

걸었던 날 : 2022.02.13(일)

 

팔당역에 0808도착하여 강변으로 나있는 자전거길을 따라 팔당댐이 보이는 곳으로 진행하는데 강변이어서 그런지 손이 시려울 정도로 날이 차가웠고 강바람도 세차게 불어대서 입춘이 지난걸 믿고 파커가 아닌 패딩 잠바만 입어서 약간 추위를 느꼈으나  계속 걸으니 온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팔당 연인길 답게 곳곳에  좋은 자리를 마련해 두고 있었다.

 

 

 

 

 

우측으로 검단산이 보이는 한강변

 

 

복을 내려주는 팔선녀

 

옛날 한강변에 바다처럼 넓다는 뜻의 바댕이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은 강을 둘러싼 양쪽 산세가 높고 수려해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 소문은 어느덧 하늘나라에까지 퍼졌고 옥황상제를 보좌하는 여덟명의 선녀들은 이곳에 내려오고 싶어 했다.

팔선녀는 바댕이 마을로 내려와 아름다운 산천을 굽어보고 목욕을 즐기며 놀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린 선녀가 길을 잃고 농부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다.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농부의 가족에게 깨끗한 옷과 맛있는 밥을 얻어 먹은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 이 일을 옥황상제에게 알렸다.

 

"참으로 복을 받아 마땅한 자로구나. 큰상을 내리겠노라"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팔선녀는 농부와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여덟개의 복주머니를 건네주었다.

두루 복을 받은 농부의 가족은 팔선녀와 옥황상제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후 바댕이 마을 사람들은 팔선녀가 노닐었던 곳이라 하여 여덟개의 당을 지어 복을 빌었으며, 이후 이마을은 팔당이라 불려졌다.

 

예전 철로가 있던곳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자전거길과 보행로를 만들어 놓았다.

 

 

1966. 6월 착공하여 1974. 5월에 준공된 팔당 다목적댐

댐이 완성된 후 인공호수인 팔당호가 생겨났다.

 

겨울동안의 강추위로 팔당호는 꽁꽁 얼어있다.

 

봉안 터널

 

옛길 대신 새롭게 만든 도로가 우측으로 높다랗게 놓여있다.

 

 

 

봉주르 음식점이 보이는 곳

 

이른 시간이어서 아직 손님들이 없는 한적한 모습

 

호수를 바라보며 한가함을 즐기기 좋은곳

 

 

 

 

겨울이 아니었으면 주변에 연꽃이 피어있을건데 삭막한 풍경이다.

 

연화낭자와 사공의 사랑  이야기가 있는 능내리 연꽃마을을 지난다.

 

 

얼음썰매 타기 좋은 장소

 

생태습지로 잘 가꾸어 놓은 곳인데 잔디가 새롭게 푸르러질 때 다시 와봐야겠다.

 

다산문화관과 묘소가 있는 유적지 입구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 저술한 약 5백여권에 이르는 서책과 그 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오르는 실학사상의 정신을 조형물로 형상화 하였다.

 

 

 

소나무숲이 우거진 산등성이에 다산 선생님의 묘소가 있다. 

 

 

   대표적인 실학자이신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조안면 능내리 마현마을에서 태어나셔서 관직생활과 강진으로의 유배생활을 제외하고는 이곳에서 생활하셨다.

 

 

다산문화관

 

 

서울 주변에서 보기드문 석판으로 지붕을 덮은  카페

카페 상호가 맘에 든다.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

 

 

 

마재마을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태어난 곳이자 그가 강진에서 긴 유배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머물던 곳이며,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하여 마재, 마현 마을로 불린다.

 

이곳은 소설가 김훈의 장편소설 <흑산>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흑산>은 조선사회의 전통과 충돌하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과 조카사위인 황사영 등 지식인들의 내면을 다룬 소설로 당시 서양문물과 함께 유입된 천주교는 나라의 혼란함을 극복하고자 했던 지식인들의 새로운 출구 였다.

 

소설속의 마재마을은 두 물길이 만나는 정씨가문의 고향마을로 아름답게 그려졌었다.

 

 

 

마재를 걸어 내려가면 마재성지가 보인다.

 

 

 

 

 

천주교 성지에는 어디든 조형물이 많이 보인다.

 

 

 

예전에 이곳으로 철길이 있었을 때 청량리에서  완행 기차타고 능내역으로 와 다산유적지를 보고 너른 강변에서 족구도 하고 놀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아직 추억의 장소로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이다.

 

반포세무서 근무할 때 춘계체육행사를 내가 주동하여 총무과 직원 전부가  이곳으로 와 놀던 때가 36년전이 되었다.

 

 

 

중앙선 기차역인 능내역은 팔당역과 양수역 사이에 있었는데 1956.05.01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간이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다가 2001년 신호장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2008년 12월에 중앙선 전철 노선이 국수역까지 연장되면서 선로가 이설되어 능내역을 지나가지 않아 자연스럽게 역이 폐지되었고 능내역을 대신하여 3.5㎞ 떨어진 곳에 운길산역이 신설되었다.

 

현재 능내역사는 건물이 리모델링되어 사진을 전시하는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능내역은 옛 철로에 조성된 남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추억을 주는 쉼터가 되고 있다.

 

 

 

 

여유로움을 주는 강변 모습

 

양수대교를 넘어 강을 건너면 양수리

예전에는 한적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시골모습이 조금씩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보이는것이 눈에 거슬린다.

 

팔당역에서 운길산역까지 13㎞를 4시간 20분 동안 걸었는데 카메라와 렌즈의 무게가 상당해서 오른쪽 팔과 어깨가 정상이 아니다.

 

운길산역에서 1230에 출발하는 용산행 전철시간에 맞추기 위해 걸음을 서둘렀기에 다행히도 열차를 탈수 있었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혼이 깃든 다산길을 두번의 기회를 가지고 걸었다는 것에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언저리  (0) 2022.03.13
치악산  (0) 2022.03.06
다산길 1  (0) 2022.02.06
안산자락길  (0) 2022.02.02
물소리길2  (0) 202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