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대게축제 가는길

흥렬 2013. 3. 3. 22:17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5월초까지 대게잡이철인데 울진 후포항에서  대게축제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영주 찜질방에서 하룻밤 유한 후 일찍 동해안을 향해 백두대간을 넘는 드라이브를 시작하였다.

 

아직 때타지 않은 경북 산골 오지의 속살을 더듬는 맛은 싸다니기 좋아하는 녀석에겐 더 없는 매력이고 말을 모는 맛을 진하게 더해주고 있다.

 

 

 

                               

                               산골 동네지만 이곳 수비면사무소 소재지인 발리리는 풍수지리적인 측면에서

                     살핀다면 지세가 포근하고 온화한 길지(吉地)로 보인다.

 

 

 

 

 

 

 

발리라는 명칭을 두고 한참을 머릴굴려도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촌놈들이 어줍잖게 외국어를 쓴건가?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이 동네 행정구역이  경북 영양군 수비면(首比面) 발리리(發里里)였다. ㅎㅎㅎ

한자를 병기했다면 이런 헷갈림이 덜할텐데.....

 

 우리나라 말인데도 이리 어려우니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가끔 한자도 써야한다.

 

 

 

요즘엔 동네 당산제 지내는 마을이 흔하지 않는데 여긴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는 경북 내륙의 첩첩산중이라서 옛 우리 고유의 전통을 간직하고있는 흔적이 보인다.

아마 지난 정월 보름에 지냈던것 같은데....

 

 

 

 

 

                               저건 분명 양봉이 아닌 우리 전통 한봉이겠지...

 

 

                                 구주령을넘으면 울진의 유명한 백암온천이 소재한 온정리로 갈 수 있다.

 

 

 

 

 

 

 

 

 

 

 

 

 

 

붉은 대게

 그물에 걸려있는 울진 대게

 

대게를 찜통에 뒤집어 넣고 20분정도 쪄내면 먹음직 스럽게 익은 대게찜이 되어 나온다.

큰 대게를 여섯마리에 10만원에 팔고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대게풀빵 코너

 

 

 

줄을 길게 서있어서 대게풀빵 하나 살려면 이삼십분 기다려야한다.

대게빵이 구워지길 기다리고 있는 꼬마손님의 모습이 귀엽다.

 

택배로도 보내준다고 하는데 즉석에서 먹어야 맛있지 택배로 배달시키면 김빠져서 못먹는다.

 

 

 

 

 

대게초밥

 

 

 

 

 

 

 

 

『월송큰줄당기기』는 해마다 정월 보름경 죽변면 후정리에서 평해읍 거일리까지 해안 촌락에서 당겨지는 '외줄'인 『게 줄 당기기』가 월송리 마을에 모여서 현재와 같은 대규모의 '쌍줄'로 새롭게 구성되었다고 전해지는 타 지방에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월송큰줄당기기』의 한줄은 '숫줄'로서 '백호'를, 다른 한줄은 '암줄'로서 '용'을 의미하고 있다. '숫줄'에는 남성을 상징하는 사모관대를, '암줄'에는 여성을 의미하는 원삼 족두리 복장을 한 줄도감이 줄목에 올라타고 줄당기기를 행하여 왔으나

요즘은 줄목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어른 대신 초등학생을 줄목에 태워 재연하고 있다.

(울진군청 자료)

 

 

『월송큰줄당기기』는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암줄이 이기면 '쌀풍년'이, 숫줄이 이기면 '보리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숫줄에 올라탄 어린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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