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중학교 1학년에 입학해 가지고 하얀 체육복 바지에 상의는 교복 그리고 하얀줄이 모자테두리로 둘러진
고유의 순중모자(당시 전라남도에서는 하얀테 모자가 순중 그리고 광주 동신고 둘밖에 없어서 멀리서 봐도 순천중학교 학생은 금방 표가났다)를 쓰고 하동역에 내려가지고 송림 백사장까지 행진해 갔던 기억이 어슴프레하다.
순천철도국장(지금은 지방철도청장-당시 순천의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 아들 승수(성은 김가인지 이가인지?)가 서울에서 전학 와가지고 우리반에 있었는데 얼굴도 서울애라서 하얗고 공부도 잘했다.(그 뒤에 한 일년 다니다가 아버지 발령나서 서울로 같이 가버렸지만...)
수학여행이면 모를까 당시에 중학생들 소풍가는데 기차타고 가는 사례가 거의 없었는데 승수 아버지 덕으로
단체로 순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전남에서 경남 하동으로 봄소풍가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가을에는 순천역에서 보성군 득량역까지 기차를 타고가 득량 보성강 수력 발전소 구경을 갔던 기억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기차타고 가는 소풍행사는 그때 외에는 없었다.
어쨌든, 그게 다 우리반 승수 아버지 빽(철도국장)으로 그리 되었던거 같다.
전에 하동을 지나갈 때 그냥 차창으로만 봐온 송림을 요번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직접 주변을 둘러봤다.
천연기념물 제 445호 하동송림
『경남도 기념물 제55호인 하동 송림은 조선 영조 21년(서기1745년) 하동 도호부사 전천상 공이 섬진강변의
바람과 모래를 막아 백성을 잘 살게 하기 위해 광평리 일원에 심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1935년 섬진교를
준공하고 홍수방지를 위한 제방공사를 하면서 송림의 일부가 훼손되어 지금은 7881평에 620여주의 노송과
300여주의 작은 소나무가 전국 제1의 인공숲을 이루고 있다.』
섬진강을 가로 지르는 섬진철교는 일제시대에 건설되어서 아직도 경전선 철로로 기차가 섬진강을 건너다니는데 문제가 없다.
어릴적 소풍왔을 때 소나무보다는 선진강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철교의 모습이 훨씬 더 기억에 남았던거 같다.
경남의 알프스 하동 이라고 씌인 글귀가 이채롭다.
긴 세월을 지내온 아름드리 소나무가 송림 전체에 가득하여 솔향이 넘쳐난다.
송림을 나와 구례로 향하는 강변에서 화개장터 못미쳐 있는 광양군 다압면과 하동군 화개면을 이어주는 아치형의 다리가 멋져서 담아보았다.
다리이름은 남도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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